Najeongsun Halmae Jjukkumi

나정순 할매 쭈꾸미는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쭈꾸미 골목의 원조격 식당으로, 용두동에 쭈꾸미 식당이 많이 모여 있는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입니다. 이 식당의 가장 큰 특징은 오래 끓이고 졸일수록 양념 맛이 깊어지면서도 쭈꾸미가 질겨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오래 익히면 고무처럼 되는 쭈꾸미가 이 집에서는 오히려 쫄깃함을 유지하며 양념과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맵기는 꽤 강한 편이지만 괴로운 매움이 아니라 맛있게 매운, 중독성 있는 매움입니다. 마늘을 듬뿍 넣고 충분히 익혀 먹으면 매운맛과 감칠맛의 밸런스가 극대화됩니다. 깻잎에 천사채를 올리고 쭈꾸미를 싸서 먹거나, 락교와 당근으로 입가심하면 매운맛이 잘 잡힙니다. 인원 수대로 자동 주문이 들어가는 시스템이라 앉으면 별도 주문 없이 세팅이 시작됩니다. 식사의 마무리는 볶음밥으로, 이모님이 눈대중으로 척척 볶아주시는데 남은 양념이 밥에 배어 기가 막힌 맛을 냅니다. 국물에 적셔서 쭈꾸미를 얹은 볶음밥도 별미입니다. 볶음밥을 주문하면 함께 나오는 된장찌개는 슴슴하면서 매운맛을 잘 잡아주어 좋은 마무리가 됩니다. 계산 후 나올 때 할머니가 야쿠르트를 주시는 소소한 인심도 있습니다. 다만 매장 환경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테이블 간격이 매우 좁아 사육당하는 느낌이 든다는 표현이 있을 정도이며, 청결도도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일행이 전부 도착해야 입장이 가능하므로, 약속 시간을 잘 맞춰야 합니다. 차량으로 방문하면 주차가 매우 어려우므로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며, 포장 시에는 양이 2배로 나오지만 집에서 재조리 시 불맛이 나지 않아 매장에서 먹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가격이 예전에 비해 많이 올랐다는 의견도 있지만, 수년간 한결같은 맛으로 주기적으로 찾게 되는 중독적인 곳입니다.